*<아짐 대초원: 몰 일로, 밤> 뒷이야기 *본인 이전 연성 <쿠가네에서 떠나기> n년 후 *알피노 성장 망상날조 길고 긴 세월을 경험해 온, 달과 별이 느린 호흡으로 둥글게 움직였다. 그 하늘 아래에선 달과 별에 비하면 갓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을, 서투른 두 사람의 호흡이 다급하게 뒤엉켰다. 차마 내키는 대로 서로를 탐하지 못해 한참...
*<아짐 대초원: 재회시장>에 이어지는 이야기 *본인의 이전 연성 <쿠가네에서 떠나기> n년 후 *알피노 성장 망상날조 맑던 하늘이 순식간에 어둑해지고 바람은 거세졌다. 몰족 양치기의 움직임이 바빠진다. 서둘러 양떼를 몰아 방금까지 머물던 자리를 뜬다. 그러면서도 할 말이라도 있는 건지 이쪽을 몇 번이나 돌아보며 머뭇거리다 결국 그대로...
*본인의 이전 연성 쿠가네에서 떠나기 n년 후 *알피노 성장 망상날조 드디어 그를 찾았다. 다시 만난 그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아니, 날카롭던 빛이 한결 누그러진 눈가에는 전에 없던 느긋함과 시간의 흔적이 조금은 더해졌을까. 갑작스러운 만남에 그는 다소 놀랐나 보다. 내가 내민 손을 한참이나 내려다보다 주저하듯이, 마치 두렵기나 한 듯이 조심스레 잡아준...
‘좋다’와 ‘좋아하다’. 그 사이에는 어떠한 간극이 있는가. 푸른 하늘이 좋다. 짙고 푸른 그늘 속에서 걷는 것이 좋다. 너의 곁에서 걷는 시간이 좋다. 네가 이야기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가 좋다. 환한 네 웃음이 좋다. 나는 네가 좋다. ‘좋다’는 것은 그 말이 가리키는 대상의 상태나, 더 나아가 그 대상에 대한 나의 기호를 나타내는 쪽에 가까워서, 무엇이...
그는 나를 항상 좋은 곳으로 데려간다. 밤의 뱃놀이, 고즈넉한 곳에 자리한 주인 없는 암자, 발 아래가 온통 구름인 아찔한 꼭대기, 그리고 세상의 끝이라고 불릴 만한 곳. 그때마다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던 광경에 넋을 잃었고 말을 잃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황홀했던, 시리게 푸른 하늘, 높은 곳의 바람소리, 해가 지고 별이 뜨는 순간, 시시각각 변하는...
*창천 시간대의 얼마 안 되는 평화로운 어느 날 중의 하루였으면 하는 바람 결국 알피노가 감기에 걸렸다. 요사이 힘든 일정을 소화하느라 무리하기도 했지만 커르다스의 찬바람을 며칠 맞았더니 대번에 감기가 걸려버린 것이다. 당분간 쉬는 게 좋겠다고 해도 도통 말을 듣질 않다가 열이 펄펄 끓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지고 나서야 순순히 빛의 전사를 따른다. 포르탕 ...
*아마도 쿠가네 마지막 밤이었지 않을까… *내 꿈 빛의 전사는 눈을 떴다. 분명 귓가에서 또렷하게 들리는 울음소리 때문이었다. 그러나 눈을 떴을 때엔 멀리서 들려오는 바람소리만 희미할 뿐이다. 잠시 귀를 기울이고 있자니 그것은 바람소리가 아니라 옆방에서 새어나오는 흐느낌 소리였다.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뛰쳐나갔다. 그 방 앞으로 달려가서는 방문을 두드...
*<쿠가네에서 떠나기>를 봤다면 짐작할 만한 이야기 ……이 그림은 나인가? 그림까지 잘 그리는 줄은 미처 몰랐는데. 쑥스럽지만 고맙군. 여행기는 아직 미완성인 게 약간 아쉽다만. 일단, 떠난다는 이야기를 일찍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해두지. 꾸려두었던 짐을 가지고 나오다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아 네 방에 몰래 들어왔다. 멋대로 방에 들어왔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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